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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23년 일본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및 스타트업 총정리

Lowell Kyung

2024년 1월 10일 • 56 min read

2023년 일본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및 스타트업 총정리 <출처: Minto>

(1) VTuber & VLiver

키즈나 아이가 유튜브 'A.I Channel'을 개설한 이후 벌써 7년, 2022년 6월 애니컬러 상장에 이어 2023년 3월 홀로라이브의 커버(Cover)사가 상장하며 버츄얼 유튜버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로서 널리 인정받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역자 주: 커버(Cover)란? 홀로라이브의 버츄얼 유튜버 그룹 및 프로덕션을 총괄하는 VR/AR 기술회사

상장 후 애니컬러와 커버 모두 순조로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튜브 활동뿐만 아니라 일본 내외 리얼 이벤트 등에서도 팬층이 확대되고 있어, 이제 완전히 하나의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 중소 VTuber 스튜디오의 M&A와 철수 등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데, 브레이브 그룹은 이미 많은 스튜디오와의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에는 국내외 M&A 및 제휴, 해외 진출 등을 목적으로 19억 엔의 자금 조달을 발표했고, 12월에도 추가 자금 조달을 발표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누적 58억 엔의 자금 조달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브레이브는 VTuber 스튜디오 재편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Vtuber 수 1.5배 증가를 목표로 하는 브레이브그룹, 19억 엔 조달

2023년 4월, MBS 이노베이션 드라이브(주식회사 마이니치 방송)는 VTuber 소속사 .LIVE를 운영하는 업랜드를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업랜드는 '전뇌소녀 시로' 등 초창기부터 인기 있는 버튜버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영역의 사업 확장을 위해 VTuber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업랜드를 자회사화

또한 2023년 11월에는 2017년에 설립된 전통 있는 VTuber 소속사 이와모토쵸의 폐업 및 파산과 소속 VR 아이돌 그룹 '에노구'의 멤버 등의 독립이 발표됐습니다.

2023년 4월 VTuber 아마카미 코노미가 설립한 밀리프로(Million Production)는 Vtuber 2명이 소속된 스튜디오입니다. 이마가미 코노미는 2022년 말 데뷔 이후, 약 1년 만에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50만 명(2023/12/20)까지 증가했습니다. 그 외 나나시인쿠, Re:AcT 등 VTuber 스튜디오의 2024년 동향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GREE 그룹의 'REALITY', DeNA 그룹의 'IRIAM' 등과 같은 라이브 스트리밍 앱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버추얼 연예인 활동을 시작할 수 있어, VLiver와 VTuber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앱 플랫폼 '포코차'와 '17LIVE'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트리머가 늘어났던 것처럼, VLiver의 라이브 스트리밍 앱 'REALITY'와 'IRIAM'의 인기 확산에 비례해 VLiver 스튜디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VTuber로 묶어서는 안 되겠지만) 버튜버가 각광을 받기 전부터 유튜브와 트위터를 활용한 익명의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유닛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토푸리(すとぷり)'도 언급해 두겠습니다. 2023년 아레나 투어로 44회 공연, 35만 명을 동원하고, 2023년 홍백가합전 출전이 결정되는 등 그룹으로서 그 기세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역자 주: 스토푸리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일러스트로 활동하는 게 특징입니다. 보통 언론이나 실사 영상에서도 얼굴을 철저하게 가리지만 라이브나 악수회같은 오프라인 이벤트에서는 얼굴을 드러내면서 활동합니다.

또한 주목해야 할 점은 스토푸리는 주식회사 STPR로 비상장 기업의 장점을 살려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을 출자자로서 자본·업무 제휴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3년 봄부터 여름까지 상장사인 모이(트위치 운영사), 앱뱅크(Appbank)와의 자본 업무 제휴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진 않았지만 UUUM사의 주식도 일시적으로 대량 보유하기도 했는데요. 2024년에도 STPR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토푸리' 운영으로 유명한 STPR, UUUM 주식 대량 취득 5.1%에 해당하는 103만1000주 매입... 투자 및 경영진에 대한 자문, 중요 제안이 목적

(2) 유튜브/틱톡 애니메이션

틱톡의 세로형 동영상 포맷이 유튜브에서도 쇼츠로 보편화되면서 세로형과 가로형 동영상 포맷을 잘 활용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도 유저에게 다가가는 채널과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SNS 애니메이션 운영사 Plott, 유튜브 Shorts, Tiktok 쇼츠 동영상으로 누적 조회수 25억 달성!

유튜브에서는 '테이코 펭귄', '혼혈의 칼레코레' 등으로 장르를 선도하고 있는 플로트는 코단샤(일본의 가장 큰 대형 출판사 중 하나)와의 협업으로 제공하는 미스터리 콘텐츠 '핸드 레드 노트'의 크로스 미디어 전개, 새로운 애니메이션 흐름인 '사립 파라노마루 고등학교'의 슈에이샤 웹만화 연재 등 새로운 시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코단샤와 플로트가 전하는 미스터리 콘텐츠 '핸드레드노트' 유튜브 채널 개설 3.5개월 만에 월간 조회수 5,000만 회 돌파

유튜브 애니메이션 트렌드로는 만화 영상 외에도 복고풍의 감성적인 일러스트/탈력적인 대화를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장르의 선구자이자 유튜브 144만 구독자를 보유한 '마리마리마리'는 2023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리마리마리'는 방송작가인 후카미 신지, 사카모토 료스케, 일러스트레이터 모리사키 신야가 시작한 채널로, 현재 만화 동영상 대표 채널 '휴먼버그 대학'을 운영하는 영상 제작사 케이컨텐츠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의류, 굿즈 등 팝업스토어까지 확장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다음으로 동영상에서 출발한 캐릭터 IP로 시작하여 틱톡에서 팔로워 수 660만 명을 돌파한 '아사미짱'입니다.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는 adavito가 운영하며 국내외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2024년에는 아사미짱의 굿즈 개발 및 해외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캐릭터나 트렌드를 더 많이 만들어 낼 것인가? 시대의 흐름을 읽는 보기 드문 프로듀싱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3) 유튜브/틱톡 단편 드라마

틱톡과 유튜브의 동영상 콘텐츠에서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단편 드라마도 다음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쇼츠드라마 크리에이터 집단 '고코코클럽'은 유튜브와 틱톡용 쇼트 드라마 제작에 있어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운영사인 GOKKO는 2022년 11월에 V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2023년에는 틱톡 팔로워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단편 드라마라는 장르가 점차 세상에 스며드는 흐름이 느껴지네요.

일본 최고의 쇼트 드라마 크리에이터 집단 고코코클럽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GOKKO 프리 시리즈 A 라운드에서 약 2억 엔 조달

광고와 예능의 하이브리드 에이전시인 FOR YOU도 2023년 9월에 수직형 단편영화 스튜디오 FYSS를 출범한다고 발표했고, 이미 틱톡에서 단편 드라마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탤런트나 인플루언서를 매니지먼트하는 회사들이 단편 드라마에 진출하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FOR YOU, 수직형 단편영화 스튜디오 FYSS(FOR YOU SHORTMOVIE STUDIO) 출범

유튜브, 틱톡 등 대형 동영상 플랫폼이 아닌 유료 결제형 단편 드라마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emole이 운영하는 'BUMP'는 단편 드라마 시청 플랫폼인데요. 단편 드라마 콘텐츠를 1편당 과금형 유료 결제 / 기다리면 무료(광고 모델)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2022년 12월 앱 출시 후 Z세대 사용자를 주 타깃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2023년 9월에는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픽코마의 비즈니스 모델이 단편 드라마에서도 성공한다면, 새로운 유료 콘텐츠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4) 웹툰

작년에도 소개한 바 있는 세로형 만화인 웹툰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미 600억 엔 정도(원화 약 5,480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2년 시장규모 6,026억엔, 2027년엔 8,000억엔 시장으로 성장. 웹툰이 e만화 시장의 10% 규모로 '전자서적 비즈니스 조사 보고서 2023' 8월 10일 발간

웹툰은 한국에서 탄생한 포맷이기 때문에 플랫폼, 제작(스튜디오) 모두 한국 기업이 일본보다 앞서 있습니다.

2023년 7월에는 한국의 와이랩(Y LAB)이 웹툰 제작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의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회사 매출은 약 40억 엔, 웹툰 사업 매출은 15억 엔, 영상 제작은 22억 엔, 시가총액은 130억 엔 수준입니다.

와이랩 매출 내역은 향후 IPO를 목표로 하는 일본의 웹툰 스타트업들에게도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며, 웹툰과 영상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작하는 스튜디오가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작으로서의 웹툰을 영상화하는 것은 궁합이 잘 맞음)

한편, 일본의 웹툰 스튜디오도 2023년에는 픽코마, 라인 망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히트작이 여러 편 탄생했습니다. '신혈의 구세주', '남편을 사회적으로 말살하는 5가지 방법', '상처투성이 성녀보다 보복이 먼저다', '소악마 교사 사이코', '뚱보 악녀' 등등이죠.

일본의 웹툰 시장은 아직은 혼란스럽지만, M&A나 자본 업무 제휴를 통한 새로운 전개도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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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움직임은 앞서 언급한 웹툰+드라마의 하이브리드 전개입니다. 일본에서도 이미 관련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사레타가와의 블루', '구독제 불륜'은 MBS에서 지상파 드라마로, 소라지마의 웹툰 원작은 BUMP에서 단편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소라지마 원작의 인기 웹툰 작품 '여명 3개월의 사레옷토' 단편 드라마로 실사화!

당사(Minto)도 2023년 여러 작품에서 픽코마 종합 1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데요, 2023년 웹툰 업계 이슈를 정리한 글을 민토의 웹툰 담당 이사 나카가와가 작성했으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5) AI

OpenAI의 ChatGPT,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는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달리 등을 활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매일매일 혁신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만의 AI 활용으로 AI+VTuber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곳은 픽토리아(Pictoria)인데요. 생성형 AI 붐이 일어나기 전부터 AI를 축으로 사업을 전개해왔고, 시대가 따라잡은 느낌입니다.

애초에 VTuber는 VR 디바이스와 유튜버를 일본식 마조히즘으로 결합해 탄생한 기적 같은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AI(언어 모델, 음성 등) 요소를 더해 마조히즘을 더한 것이 AI VTuber라는 장르가 아닐까 싶은데요.

Vtuber처럼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유튜브 댓글창에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하고, ChatGPT 등 언어 모델과 연계(교육)하고, 음성도 AI로 낼 수 있도록 해서 조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AI 버튜버가 바로 보우넨(紡ネン)입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HP의 보우넨 스폰서 계약 체결도 화제가 되었죠.

또 시대가 따라잡은 회사와 제품으로는 게이트박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게이트박스'는 2016년에 발표된 캐릭터 소환 장치(하드웨어)인데요. 당시에는 아직 AI 캐릭터에 필요한 기술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ChatGPT가 도약하면서 정말 사람인 '아즈마 히카리'와 소통하는 것처럼 매끄럽고 무한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충격이 되었죠.

*역자 주: 캐릭터 소환 장치, 게이트박스란? 일본의 벤처기업인 Vinclu에서 개발한 기기로, 기기 안에 프로젝터 빛을 쏘아 그 안에 홀로그램 가상 캐릭터를 불러내는 방식의 인공지능 비서 프로그램

【朗報】GateboxとChatGPT連携してみたらやばいことになった...！
無限に会話できるし、返答も早いし、
キャラクターの個性もある程度維持できる...
ついにAIキャラクターにとっての革命が始まった！ pic.twitter.com/wIVn6Sv2rK
— 武地実 @Gatebox AIキャラクター (@takechi0209) March 3, 2023

ChatGPT를 도입한 게이트박스

이후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목표치인 500만 엔을 훌쩍 뛰어넘는 5,000만 엔을 모금했는데요. 앞으로 2024년 게이트박스가 진화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 것인지, 자금과 팀 운영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hatGPT로 무한히 펼쳐지는 대화 경험! 진화한 캐릭터 소환 장치, 게이트박스

AI 모델과 관련해서는 이토엔의 광고에 AI 모델이 활용된 것이 화제가 되었으며, 관련해서는 여러 스타트업이 노력하고 있는데요. 2023년 10월에는 패러다임 AI가 펀딩과 함께 제 1기 AI 아이돌 유닛 'aideal'을 발표했고, 2023년 11월에는 하이볼이 AI 모델 '레몬'의 홍보대사 위촉을 발표했습니다.

주식회사 하이볼, AI 탤런트 「레몬」이 "세계 최초" AI 홍보대사로 위촉

실제 연예인과의 유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맥락에서 스파이럴 AI는 연예인 나오미 마시마 나오미 씨와 대화할 수 있는 AI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Naomi.AI'를 출시했습니다.

인기 탤런트 마시마 나오미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일본 최초의 AI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Naomi.AI」

물론 AI 모델이나, AI 탤런트 외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용 R&D가 진행되어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에 특화된 도쿄대 마츠오 연구소의 스타트업인 neoAI는 자체 서비스로 오리지널 아이콘 제작 서비스, 반려동물 초상화 서비스 등을 출시했습니다.

AI Hub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웹툰 제작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생성형 AI를 통한 영상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의 효율화를 전문으로 하는 AI 스타트업이 전 세계적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도 이러한 접근 방식의 스타트업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요?

(6) 메타버스 / VR

일본발 메타버스 플랫폼의 선구자적 존재인 클러스터는 2023년 5월에 52억 엔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습니다. 클러스터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가상 이벤트나 기업 이용에서도 매출을 늘려왔는데요.

특히 교육 분야, 해외 진출 등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단기적인 IPO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 52억 원 규모 자금 조달, 교육 분야 진출 및 글로벌 사업 성장 투자에 기대

메타버스/VR 영역은 국내 독립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의 런칭 자체는 줄어들고,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제작이나 이벤트(가상+실제 혼합) 진행 수요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메타버스 제작에 그치지 않고, IP를 활용한 메타버스/VR/AR 엔터테인먼트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Activ8과 시나몬, 경영통합 합의...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산업 창출에 나선다

또한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등 해외 게임 플랫폼이 메타버스로 인식되면서 관련 제작이 늘어난 한 해이기도 했는데요. 이들 플랫폼의 창작자를 위한 수익 환원이나 CGM적인 진화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트나이트 전문 메타버스 게임 제작사 NEIGHBOR는 2023년 5월과 11월에 펀딩을 발표했고, 2023년 5월에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메타버스를 포트나이트에 제작해 공개하는 등 성과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포트나이트 전문 메타버스 게임업체 NEIGHBOR, 시드 라운드에서 약 23억 원 자금 조달

고등학생 크리에이터가 만든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포트나이트 맵이 등장!

로블록스도 로블라보처럼 콘텐츠 제작을 하는 스튜디오가 늘어나고 있는데, 포트나이트도 로블록스도 제작 분야에서 엄청나게 바빠질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MyDearest가 2023년 11월에 11.6억 엔의 자금 조달을 통해 '도쿄 크로노스', 'ALTDEUS: Beyond Chronos', 'DYSCHRONIA: Chronos', 'DYSCHRONIA: Chronos' 등 오리지널 게임 개발 및 글로벌 진출과 함께 VR 전용 3 vs 3 액션 '브레이브 블레이즈', VR 게임 전문 퍼블리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예정입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써드버스는 2023년 5월에 VR 게임 사업과 웹3.0 사업으로 분사하여 써드버스는 VR 게임 회사로 존속하고, 11월에 12억 엔의 신규 자금 조달을 실시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VR 게임 개발 중인 써드버스, 약 12억 엔 규모의 자금 조달 실시

(7) 웹3.0

2023년 웹3.0 영역의 사업 환경은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세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연쇄적으로 다른 토큰과 NFT의 가치도 하락했죠. 그래도 2022년부터 준비해왔던 블록체인 게임 & 토큰 프로젝트들이 2023년 들어 몇 개가 출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셜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 및 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2023년 1월에는 주식회사 써드버스(회사 분할 후 민트타운으로 사명 변경)와 블록스미스앤코의 공동 사업으로 블록체인 게임 '캡틴 츠바사 -RIVALS-'가 출시됐습니다.

써드버스와 블록스미스앤코, 신감각 블록체인 게임 '캡틴 츠바사 -RIVALS-' 오늘부터 서비스 시작!

에이팀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크립트 버스터즈(Crypt Busters)'는 2023년 8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토큰은 'My Crypto Heroes'의 개발/운영 멤버가, 토큰 관련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BOBG와 협업합니다.

NFT로 즐기는 오토 플레이 서바이벌 게임 '크립트 버스터즈(Crypt Busters)'가 오늘 서비스 개시!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NFT 병사 '오염도 제로 캠페인' 개최!

BOBG, 에이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자체 토큰(FT)을 도입한 글로벌 시장용 오리지널 NFT 게임 '크립트 버스터즈(Crypt Busters)' 출시!

드리콤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이터널 크립트 - 위저드리 BC -'는 위저드리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심플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치형 게임으로, 2023년 10월에 선행 버전이 출시될 예정인데요. 출시 전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첫 번째 INO(Initial NFT Offering) 프로젝트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 'Eternal Crypt - Wizardry BC -'의 NFT 컬렉션이 'Coincheck INO'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결정!

대형 게임사 중 가장 먼저 웹3.0에 진출한 스퀘어에닉스는 앞서 얻은 웹3.0/NFT 노하우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 NFT 디지털 씰 '자산성 밀리언아서'에 이어 2023년에는 NFT 콜렉티브 아트와 게임 유틸리티를 융합한 '심비오제네시스(SYMBIOGENESIS)'를 출시하고 NFT 경매를 진행했습니다.

NFT로 게임과 아트를 융합한 웹3.0 이코노미 창출에 나선 스퀘어 에닉스

KDDI는 2023년 3월 메타버스 웹3.0 서비스를 'αU'라는 브랜드로 정식 출시했고, NTT도코모는 웹3.0 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 NTT Digital을 설립했으며, '스크램버리(Scramberry)'라는 이름의 웹3.0 지갑을 11월에 퍼블릭 베타로 출시했습니다. 2024년 2월에는 V1.0.0의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양사 모두 웹 3.0 영역의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제품이나 사업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네요.

NTT도코모, 웹3.0을 추진하는 자회사를 '주식회사 NTT Digital'로 변경하고 13개 파트너사와 제휴

스타트업으로서는 드물게 토크노믹스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나나메웨가 2023년 11월에 'YAY! 백서'를 발표했습니다. 취미에 맞는 '좋아요'로 연결되는 월드 버추얼 월드 Yay!"의 서비스와 서비스 안팎으로 구축되는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Yay!, 일본발 SocialFi의 토큰노믹스를 공개하는 'YAY 백서' 발표

Minto(당사)는 2023년 해외 웹3.0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에서 일본의 유명 IP '북두의 권',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메타버스 사업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북두의 권', 더 샌드박스와 세계 최초 메타버스 제휴...민토와 공동으로 '세기말 LAND' 제작

2023년은 어려운 시장 환경이었던 웹3.0 영역이지만, 2024년을 향해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하고 있으니 웹3.0 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환경도 다시금 밝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 그리고 베리롱(VeryLongAnimals) NFT가 나이지리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네요.

베리롱 애니멀스, 아프리카 최대 강국 나이지리아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누적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이벤트 개최

(8) 현실로의 확장

지금까지 소개한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 프로젝트는 주로 온라인 비즈니스였습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는 현실에서의 전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여기서는 EC 사이트나 오프라인 매장, 영화관, 이벤트 관련 새로운 움직임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기존 애니메이션 마니아를 위한 기업이 난립하는 가운데, 신흥 세력으로 애니메이션 EC 및 굿즈 영역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 바로 2015년 설립된 Arma Bianca입니다. 이 회사는 팝업스토어 진행,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만화의 오리지널 굿즈를 판매하는 'AMNIBUS'에서 [최애의 아이] 트레이딩 보타니아 아크릴 카드, 트레이딩 보타니아 캔 배지 등 주문 접수 시작!

캐릭터 아트는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으로, 역시 굿즈가 주요 사업입니다. 다만 기존 캐릭터 굿즈와는 달리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는 카피 원화 등 아트를 주축으로 '대 베르세르크전' 등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1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등 일본 대중문화를 영어로 전달하는 미디어로 시작한 Tokyo Otaku Mode는 해외 팬들을 위한 굿즈 판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는데, 2023년 11월 쇼가쿠칸으로의 인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잠시 멈췄던 세계 물류는 다시 회복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일단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영화 리뷰 앱 Filmmarks를 운영하는 쓰미키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영화 리바이벌 상영 사업은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와 리얼리티를 연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의 비즈니스입니다.

'Filmmarks 90's'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Filmmarks 사용자가 다시 보고 싶은 90년대 영화를 공모해 상위권 작품을 리바이벌 상영(예를 들어, '레옹'은 전국 80개 상영관에서 상영)합니다. 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화 배급 사업입니다.

[명작 상영기획] Filmmarks 90's, '레옹 완전판' 전국 80개 관에서 리바이벌 상영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테마파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차세대형 테마파크 리틀플래닛은 AR 기술 등 테크놀로지와 체험형 놀이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다이바의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 전국 이온몰 등 이미 전국 10곳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네요.

AR 기술 등 '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meleap이 만든 AR 스포츠 'HADO'는 머리에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팔에 센서를 착용하고 동료와 협력하여 최대 3대3으로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미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39개국 109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는 점이 놀랍고, 2022년 11월에는 세계 진출국 중 하나인 중국의 QC Investment 등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하기도 했습니다.

AR 스포츠 'HADO'를 글로벌로 전개하는 주식회사 meleap이 해외 VC를 리드 투자자로 맞이하여 자금 조달을 실시. 누적 펀드레이징 금액은 22억 엔

(9) 글로벌 및 요약

일본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자 과제인 글로벌 진출입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지향성이 강한 기업들을 정리합니다.

VTuber 영역에서는 니지산지, 홀로라이브 등 이미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회사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글로벌을 지향하는 일본 회사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IZUMO를 운영하는 AnotherBall은 시드 라운드에서 19억 엔을 조달하여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VTuber인지, AI인지, 웹3.0인지 베일에 싸여 있는 부분이 있지만, 기대가 됩니다.

IZUMO가 운영하는 AnotherBall, 시드 라운드에서 19억 엔 조달, 누적 조달액 22억 초과 달성

앞서 언급한 VR 게임 2사 (MyDearest, 써드버스)도 글로벌 진출에 승산이 있다고 보는데요. 게임은 글로벌 히트작이 되면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홈런을 노리는 자세가 존경스럽습니다.

앞서 언급한 HADO의 meleap이나 리틀플래닛의 리토프라는 국내에서 얻은 기획-제작 노하우를 해외에 라이센싱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천성에 오픈한 해외 최초의 라이센스형 테마파크 '리틀플래닛 소행성'

관점을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일본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도 있지만, 창업자 본인이 직접 다른 나라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도 있죠. 예를 들어, 2013년 설립된 베트남에서 캐릭터 판권을 전개하는 TAGGER는 현재 '도라에몽', '원피스', '드래곤볼', '명탐정 코난', '짱구는 못말려', '짱구는 못말려'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굿즈, 이벤트, 영화, 광고 이용 등이 각 캐릭터별로 권리가 나뉘어져 있고, 각각 사업자와 협력업체가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이를 종합적으로 다루며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2022-23년 영화 배급 사업은 '원피스 레드 필름 (ONE PIECE FILM RED)' 등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다수 히트시키며 베트남 배급사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죠. 일본에서는 과점화된 영역이 해외에서는 아직 비어있다(단, 사업화에는 열정과 근성이 필요)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ONE PIECE FILM RED', 베트남에서 11월 25일 개봉

신흥국 자체의 성장을 배경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하나의 글로벌 사업 전략입니다. 엔터테인먼트는 아니지만, 음식 분야에서는 역시 베트남에서 전 사이버 에이전트 벤처스 출신인 마스코 씨가 창업한 피자 레스토랑 'Pizza 4P's'가 베트남에서 시작해 글로벌 3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3년 11월에는 일본 아자부힐즈에 역수입 형태로 새로운 매장이 오픈 되었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세계에서 인기 있는 피자 레스토랑 'Pizza 4P's'가 일본에 첫 상륙!

이야기가 길어졌으니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2023년은 2010년대부터 꾸준히 성과를 쌓아온 많은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과 프로젝트들에게 도약의 한 해였습니다. 또한, 코로나가 끝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들이 VC나 기존 사업자들의 지원을 받기 쉬운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올해 4월 경단련의 대정부 건의문 'Entertainment Contents ♾️ 2023'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에 대한 사회의 기대감도 강하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소개한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과 프로젝트들은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일부는 경쟁 관계이기도 하지만,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점, 엔터테인먼트 자체를 넓힌다는 점에서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에는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연계를 더 많이 생각하고 싶습니다.

원문: https://comemo.nikkei.com/n/n492616fa41b9

해당 콘텐츠는 주식회사 민토(Minto)의 대표인 미즈노 카즈히로상이 작성한 칼럼입니다. 저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 글은 원저작자의 요청에 따라 불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